
[냥이도서관 독서일기] 『채식주의자』 – 내가 나로 살아간다는 것의 무게 차가운 푸른빛의 표지처럼,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냉정하고 서늘했습니다.하지만 그 서늘함 속에서 나는 인간의 가장 뜨거운 본성과 마주했습니다. 부드럽고 고요한 문장으로, 한강은 말하지 않고도 모든 것을 말합니다. 『채식주의자』는 채식을 시작한 한 여자를 둘러싼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건 단순히 식습관의 변화가 아니었어요.그녀의 결단은, 세상의 규범과 폭력에 맞서자신의 존재를 되찾으려는 조용한 반란처럼 느껴졌습니다. 세 명의 시선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독자는 점점 그녀의 마음 깊은 곳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말할 수 없는 고통과 함께'사람으로 산다는 것'의 잔혹한 진실이 서서히 드러납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