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자 작가의 『모순』은
조용한 날씨처럼 흐르는 이야기입니다.
요란한 장면 없이도 마음을 크게 울리는 힘이 있지요.
주인공 안진진은 스물다섯 살.
아직 어리고 서툰 나이지만,
그 나름대로 삶을 이해하려 애씁니다.
가족의 갈등, 연애의 끝,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진진은 점점 성장해 가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거나 단순하진 않습니다.
이야기 속에는
사랑하지만 멀어진 사람,
믿고 싶지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마음,
좋은 사람인데도 엇갈리는 순간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럴 때마다 진진은 조용히 스스로를 바라보며,
삶이란 원래 이렇게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는 걸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작가는 그 모순들을 부드럽게 꺼내 보여줍니다.
누구를 탓하지 않고, 누구의 잘못으로 쉽게 돌리지도 않아요.
그저 사람이라는 존재가
참 복잡하고도 애틋하다는 걸
차분하게, 그러나 정확하게 말해줍니다.
책을 읽는 동안
진진이 느꼈던 감정들이 천천히 따라옵니다.
아주 오래된 외로움,
설명할 수 없는 슬픔,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아물지 않는 마음들.
하지만 책장을 덮을 즈음엔
그런 감정들조차 하나의 풍경처럼 받아들여지게 됩니다.
『모순』은 인생이 불완전하고 어지럽다고 느껴질 때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입니다.
꼭 해답을 주는 건 아니지만,
그렇게 흔들리는 마음 곁에
조용히 앉아 있어주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같은 날,
창밖을 바라보며 천천히 읽기에 딱 좋은 책이에요.
그늘 아래 누워, 긴 꼬리를 말고 조용히 숨 고르듯이요.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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