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도서관 독서일기]
『채식주의자』 – 내가 나로 살아간다는 것의 무게
차가운 푸른빛의 표지처럼,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냉정하고 서늘했습니다.
하지만 그 서늘함 속에서 나는 인간의 가장 뜨거운 본성과 마주했습니다.
부드럽고 고요한 문장으로, 한강은 말하지 않고도 모든 것을 말합니다.
『채식주의자』는 채식을 시작한 한 여자를 둘러싼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건 단순히 식습관의 변화가 아니었어요.
그녀의 결단은, 세상의 규범과 폭력에 맞서
자신의 존재를 되찾으려는 조용한 반란처럼 느껴졌습니다.
세 명의 시선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독자는 점점 그녀의 마음 깊은 곳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말할 수 없는 고통과 함께
'사람으로 산다는 것'의 잔혹한 진실이 서서히 드러납니다.
나는 그녀가 점점 식물이 되어가는 장면에서 숨이 막혔어요.
세상과의 단절, 그 안에서 피어나는 자유와 죽음의 경계.
그 모든 것이 너무도 아름답고, 너무도 비극적이었습니다.
📚 고양이처럼 조용히 남기는 오늘의 문장
“나는 식물이 되고 싶었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햇빛과 바람 속에서 조용히 살고 싶었다.”
이 책은 쉽게 읽히지 않아요.
하지만 한 번 읽고 나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요.
『채식주의자』는 우리 모두의 내면에 존재하는
고통과 침묵, 그리고 존재에 대한 갈망을 말없이 응시하게 합니다.
감정이 깊은 날, 혹은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날.
이 책은 조용히 당신의 마음을 어루만져줄지도 몰라요.
다음 이야기에서도 우리, 고양이처럼 조용히 만나기로 해요.
여기, 냥이도서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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