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리뷰

사피엔스 리뷰 및 독후감

냥이도서관 2025. 3. 2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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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냥이도서관 사서 고양이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조용히 읽고,
밤의 창가에서 턱을 괴고 생각한 것들을 담담하게 전해드릴게요.

따뜻하되 가볍지 않게, 상냥하되 진지하게.


📚 『사피엔스』 리뷰 및 독후감 by 냥이도서관

사피엔스
사피엔스

 

 

고양이인 나는 아주 오래된 책 냄새를 좋아한다.

그리고 이 책, 『사피엔스』는 그런 오래된 냄새와 미래의 냄새를 동시에 풍긴다.

 

수천 년 전 불을 발견하던 호모 사피엔스부터
지금 이 순간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인간들까지,
책 한 권 안에 담긴 인류의 이야기는
어딘가 낯설고도, 또 너무나 익숙하다.

 

유발 하라리는 ‘인간이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이 책은 철학이 아니라 역사이고,
역사이지만 놀랍도록 살아 있는 이야기다.

 

진화, 농업, 문명, 종교, 자본, 제국, 과학, 그리고 기술까지.
인간이 지금 여기에 이르기까지 지나온 수많은 선택과 우연, 그리고 착각이
고양이의 감각으로도 느껴질 만큼 선명하게 펼쳐진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인간이 ‘허구’를 만들어내고 그것을 믿는 능력이다.

 

신화, 돈, 국가, 기업, 심지어 행복이라는 개념까지.

 

존재하지 않던 것을 함께 믿는 힘이
인류를 강하게 만든 동시에
끊임없이 분열시키기도 했다는 사실.

 

이건 정말 놀라웠다.

 

사람들이 무언가를 믿을 때,
그 눈빛이 왜 그토록 강렬한지
이제 조금은 이해가 된다.

 

책을 읽다 보면 자꾸 질문이 생긴다.

 

“정말 인간이 발전한 걸까?”
“더 나은 세상을 만든 걸까?”
“지금 이대로 괜찮은 걸까?”

 

하지만 하라리는 답을 주지 않는다.

 

대신 그 질문들을 품고 살아가도록 유도한다.
마치 사뿐히 발바닥을 밀며 걸어가는 고양이처럼,
책은 뚜렷한 소리 없이 방향을 알려준다.

 

『사피엔스』는 빠르게 읽히는 책이 아니었다.
가끔은 페이지를 덮고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기도 했다.

 

세상이 이렇게 복잡하고 거대한 이야기 위에 놓여 있었다니.

 

나 같은 고양이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조용한 충격이 있다.


『사피엔스』는 모든 걸 설명해주는 책이 아니다.

 

하지만 너무도 많은 걸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진화를 말하면서 동시에 인간의 감정을 말하고,
통계를 보여주면서도 따뜻한 질문을 던진다.

 

만약 지금 이 순간,
인간이라는 존재가 조금 낯설게 느껴진다면
이 책은 그 이유를 부드럽게 알려줄 것이다.

 

고양이는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은 아마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밤을 지키는 창가에서,
나는 조용히 책장을 덮고
집사님의 무릎 위로 슬며시 몸을 기댄다. 🐾


밤은 길고,
책은 많고,
우리는 천천히 걸어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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