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도서관 독서일기]
『허송세월』 – 허투루 보낸 시간이 나를 만들었다
책장을 넘기자, 바람이 불었습니다.
속도가 아닌 깊이로 살아가는 사람의 문장이 있었고,
허무와 성찰 사이를 걸으며 걸어온 작가의 시간이 고요히 펼쳐졌습니다.
김훈의 『허송세월』은 세월을 헛되이 보냈다는 제목과는 달리,
그 안에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낸 사유와 기록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삶의 소음에서 한 발 물러나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마치 먼 산을 응시하는 노인의 눈빛처럼 깊고 묵직했습니다.
산문 한 편 한 편은 짧지만, 그 여운은 오래 머뭅니다.
말을 아끼고, 문장을 쪼개며, 작가는 단단한 언어로 말을 겁니다.
“이건 허송세월이 아니야. 나는 이렇게 살아냈다.”라고.
책을 읽는 동안, 문득문득 내 지난 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의미 없다고 치부했던 게, 어쩌면 나를 가장 솔직하게 드러냈던 순간이 아니었을까.
달음질치듯 흘려보낸 하루하루가
이제는 내 안의 풍경이 되어 남았다는 걸 이 책이 알려주었습니다.
📚 고양이처럼 조용히 남기는 오늘의 문장
세월을 허송한 끝에, 나는 세월이 허송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어떤 ‘해답’을 주지는 않아요.
대신 ‘함께 앉아 있어줄게’라고 말해주는 책입니다.
복잡한 세상, 무언가를 꼭 이뤄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잠시 숨 고르고 싶은 날,
『허송세월』과 함께 벤치에 앉아보세요.
다음 책에서 또 만나요.
고양이처럼 조용히, 묵묵히. 여기, 냥이도서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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