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자 작가의 『모순』은조용한 날씨처럼 흐르는 이야기입니다.요란한 장면 없이도 마음을 크게 울리는 힘이 있지요. 주인공 안진진은 스물다섯 살.아직 어리고 서툰 나이지만,그 나름대로 삶을 이해하려 애씁니다.가족의 갈등, 연애의 끝,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진진은 점점 성장해 가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거나 단순하진 않습니다. 이야기 속에는사랑하지만 멀어진 사람,믿고 싶지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마음,좋은 사람인데도 엇갈리는 순간들이 자주 등장합니다.그럴 때마다 진진은 조용히 스스로를 바라보며,삶이란 원래 이렇게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는 걸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작가는 그 모순들을 부드럽게 꺼내 보여줍니다.누구를 탓하지 않고, 누구의 잘못으로 쉽게 돌리지도 않아요. 그저 사람이라는 존재가참 복잡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