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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 끝없이 물어야 할 질문, 정의 [냥이도서관 독서일기]  『정의란 무엇인가』 – 끝없이 물어야 할 질문, 정의 정의는 무엇일까? 사람들이 쉽게 입에 올리는 단어지만,막상 ‘정의가 무엇이냐’고 물으면우리는 망설이게 된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는바로 이 당연해 보이지만 막연한 질문에서 시작한다. 샌델은 정의를 단 하나의 답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책은‘이 문제에 대해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당신의 삶에서는 어떻게 정의를 실천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끝없이 던진다. ‘트롤리 딜레마’처럼 유명한 딜레마를 시작으로,자유주의, 공동체주의, 공리주의, 칸트의 도덕론, 롤스의 정의론 등정의에 대한 수많은 철학적 입장들이실제 사례들과 함께 이어진다.📚 고양이처럼 조용히 남기는 오늘의 문장“정의란, 단순히 옳은 것을 행하는.. 2025. 3. 28.
에밀 루소 독후감 [냥이도서관 독서일기]『에밀』 – 인간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오래된, 그러나 여전히 살아 있는 질문   책 표지 속 아이의 눈빛은 묘하게 낯설고 진지하다. 순수하면서도 어딘가 질문하는 듯한,스스로를 아직 완전히 설명할 수 없는 존재. 『에밀』의 주인공, 아니 어쩌면 ‘모든 인간’이 가진 눈빛이었다. 장 자크 루소의 『에밀』은‘교육’을 이야기하지만,사실은 ‘인간’을 묻는 책이다. 어떻게 인간답게 자랄 수 있는가?그리고 우리는 과연어떻게 어른이 되어가는가? 이 책은 단순한 교사나 부모를 위한 매뉴얼이 아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를,그 존재의 성장과 자유를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고민한 철학자의거대한 실험이자 사랑의 기록이다.📚 고양이처럼 조용히 남기는 오늘의 문장“우리는 인간을 만들고 있지 않다.시민을.. 2025. 3. 28.
『딥스』 – 세상과 단절된 아이가 사랑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 [냥이도서관 독서일기] 『딥스』 – 세상과 단절된 아이가 사랑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  한 아이가 있다.이름은 딥스. 말을 하지 않고, 눈을 마주치지 않으며,자기만의 세계에 갇힌 채 방어적으로 살아가는 아이. 어른들은 그를 ‘문제아’라고 불렀고,심지어 지능이 낮다고 단정지었다. 하지만 딥스는 결코 바보가 아니었다. 그는 세상에 마음을 닫을 수밖에 없었던,상처 입은 존재였다. 『딥스』는 이 아이를 향한 한 심리치료사의조용하고도 꾸준한 믿음과 기다림의 기록이다. 저자 버지니아 액슬린은 딥스를 분석하지 않는다.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말 없는 그의 행동에 귀를 기울이며,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을 건네준다.📚 고양이처럼 조용히 남기는 오늘의 문장“나는 그를 고치려고 하지 않았다.그가 스스로 피어.. 2025. 3. 27.
『유유의 귀향, 조선의 상속』 – 조선이라는 시간에 기대어, 지금 우리의 삶을 돌아보다 [냥이도서관 독서일기]『유유의 귀향, 조선의 상속』 – 조선이라는 시간에 기대어, 지금 우리의 삶을 돌아보다   책 제목 속 ‘유유(悠悠)’라는 말은그 자체로 느릿하고 멀고,조용히 흐르는 물소리처럼 다가온다.그리고 그 뒤를 잇는 말, ‘귀향’.그건 단지 물리적 이동이 아니라정신의 귀환이며,잊고 있던 어떤 세계로의 회복처럼 느껴졌다. 이 책은 단순히 ‘조선의 상속 제도’를 설명하는 역사책이 아니다.권내현 작가는 ‘상속’을 통해우리가 조선이라는 시간 속에서 잃어버린 가치들—공동체, 가계, 기억, 정체성—을 다시 되짚는다. ‘가문’은 단지 부와 신분을 대물림하는 장치가 아니라,한 인간이 세상과 맺는 관계의 틀이었다.그 안에서 사람들은 ‘기억되고자’ 했고,자신의 이름을 이어갈 수 있는 누군가를간절히 기다리며 살.. 2025. 3. 27.
『누가 민주주의를 두려워하는가』 – 지성의 역사에서 민주주의가 걸어온 험한 길 [냥이도서관 독서일기] 『누가 민주주의를 두려워하는가』 – 지성의 역사에서 민주주의가 걸어온 험한 길   표지 한가운데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운다.민주주의를 뜻하는 DEMOCRACY라는 단어 위를좁고 길게 걷는 사람의 실루엣. 그 사람은 우리일까, 아니면 우리를 감시하는 누군가일까.이 책은 묻는다. “왜 어떤 이들은 민주주의를 두려워하는가?” 김민철 작가의 이 책은 단순히 정치 제도를 설명하지 않는다. 민주주의라는 말이 등장한 순간부터,그 말이 두려움과 경멸, 통제와 억압의 대상이 되어왔던지성의 역사와 철학을 따라가며그 말이 가진 ‘무게’를 다시 묻는다. 플라톤은 민주주의를 ‘가장 타락한 정치체제’라 불렀다.군중은 무지하며, 감정에 휘둘리고, 선동에 약하다고 믿었다. 아렌트는 ‘대중의 출현’을 경계했고,니.. 2025. 3. 27.
『사랑의 기술』 리뷰 및 독후감 [냥이도서관 독서일기]『사랑의 기술』 – 사랑은 기술이며, 성숙한 인간만이 제대로 배워갈 수 있는 삶의 예술   우리는 사랑을 너무 쉽게 말한다.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을 사랑이라 착각하고,끌림이나 설렘, 혹은 외로움의 틈을 메우는 일을 사랑이라 여기며 살아간다.그런 우리에게 에리히 프롬은 이렇게 말한다. “사랑은 단지 감정이 아니다.그것은 의지이자 실천이며,삶의 전체 방식이다.” 『사랑의 기술』은 사랑을 하나의 ‘능력’으로 바라본다.재능이 아니라 연습과 훈련을 통해 갈고닦아야 할 기술.프롬에게 사랑은 ‘배우지 않으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기술’이며,그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하지만 그 어려움이 우리를 더욱 인간답게 만든다고,그는 단호하게 말한다. 책은 사랑을 여러 형태로 나누어 설명한다.형제애적 사랑은 인.. 2025.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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